[스카이데일리] 두달 새 4명이나 사망 KT “올 것이 왔다”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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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492>]-KT그룹(9000명 구조조정 파장)

‘황창규 칼바람’ 후폭풍 제기…과로사 논란 참담한 직원들 ‘공포와 전율’

▲ 지난달과 이번달 사이 KT에서 4명의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중 3명은 심장마비, 심근경색으로 돌연사 했다. 나머지 1명은 졸음운전이 사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사고 모두 과로로 인한 사망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KT 측은 “동종업계보다 낮은 산업재해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스카이데일리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넘긴 시점에서 KT 직원의 사망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KT 직원 3명이 돌연사한 가운데 이달에도 또 1명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감축 이후 사망사건이 벌어져 고인들이 고용불안,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과로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원인 심근경색·심장마비·졸음운전 등 ‘과로’ 징후 곳곳
 
지난달 14일 서울 관악구 KT구로지사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는 출근 직후 가슴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주변 동료들이 119에 신고했고, 구로소방서 공단119안전센터 대원들이 오전 8시20분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씨는 2km 인근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 이송됐다.
 
진단결과 이씨의 병명은 심근경색. 쓰러진 지 사흘 후 19일 이씨는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쓰러지기 전부터 영업실적 등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이상증세를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 16일에는 KT 광주유선운용센터 직원 최모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앞선 8일에는 KT 코퍼레이트릴레이션(CR)부문 기획실 정책협력팀 소속 임모씨가 같은 증상으로 사망했다.
 

▲ 지난달 서울 관악구 KT구로지사(사진)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는 출근 후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후 사망했다. 고인은 생전 각종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이상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데일리

4월 한달 동안 전국에서 3명의 KT 직원이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돌연사한 이들의 사인은 심근경색·심장마비 등이다. 과로사의 상당수가 심근경색과 심장마비 등 심장관련 질환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과로사 여부는 아직 판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KT 직원의 사망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 12일 밤 KT 익산지사 군산 CS컨설팅팀에서 근무하던 조모씨가 퇴근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조씨는 회식에 참석한 뒤 직접 차를 몰고 귀가하던 길에 졸음운전을 해 교각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당시 고인은 음주운전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생전 높은 업무강도로 인해 밤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잦았고 주변 지인들에게 고충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인원감축 후 고강도업무”…‘KT의 死地몰이’ 비판론 제기
 
잇따른 동료의 사망사고에 가장 먼저 불안감을 드러낸 이들은 다름 아닌 KT 직원들이다. 일부 직원들은 “지난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대규모 인력감축의 후폭풍이 서서히 몰아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직원들은 “공포감과 전율이 느껴진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는 입장을 보이며 참담해 하기까지 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회사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뒤숭숭한 모습이 엿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회장이 KT 회장직에 오른 것은 2014년 1월 초다. 취임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던 같은 해 4월 KT는 명예퇴직자 8304명을 확정 발표했다. 2003년, 2009년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이었다.
 
앞선 두 번의 구조조정 당시 대상인원은 각각 5497명, 5992명으로 세 번째 구조조정은 이보다 더 큰 규모였다. 전체 직원의 30%를 감축하면서 KT는 위기에서 극복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대규모 단행이후에도 KT의 인원감축은 꾸준히 진행됐다.
 
KT 직원 숫자는 황 회장 취임직전인 2013년 말 기준 3만2451명에 이르렀다. 2년이 지난 올 1분기 말 직원 수는 2만3512명으로 총 8939명의 직원이 줄었다.
 

▲ KT 직원들의 사망소식이 계속 전해지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황창규 회장(사진) 취임 이래 대량의 인원 감축 이후 일어난 후폭풍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KT의 다양한 복지제도로 인해 직원만족도가 향상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KT의 신규 채용 등을 감안하면 더 많은 인원이 직장을 등졌다. 구조조정의 주된 대상이 근속년수 15년 안팎의 숙련된 노동자였다. 많은 숙련공을 내치고 이보다 훨씬 적은 수의 신규채용이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 KT 직원은 “반도체는 ‘황의 법칙’처럼 1년에 두 배씩 메모리가 늘어난다지만 우리는 사람이다”며 “적정 선이라는 게 있는 법인데 업무강도는 높아지고 실적압박은 강화되니 도태되거나 어렵사리 버티다 피해를 입는 직원들이 생겨나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근로복지공단 기준 자료를 근거로 반박했다. 그는 “KT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업재해율은 동종업계(통신) 산업재해율 0.9%보다 0.2%p 낮은 0.7%다”며 “특히 사망재해율은 3년 평균 1명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스마트워킹·코어타임근로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해 직원 만족도가 향상되고 있으며 회사 영업이익도 크게 반전하고 있어 직원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div ‘=””>김도현기자(dh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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