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정 “청각·언어장애인 위한 손말이음센터 파행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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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청각·언어장애인 위한 손말이음센터 파행 운영”
입력 : 2017-10-10 16:32

통신 응대율 올해 44%로 급락…센터 내 수화통역사 감소가 원인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손말이음센터가 파행적으로 운영되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통신중계 서비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중계서비스 요청에 대해 손말이음센터가 응대하는 비율(응대율)은 2015년 75.1%, 2016년 77.8%를 기록했지만 올해 8월에는 43.6%로 대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대율이 급격히 하락한 원인으로는 가뜩이나 저임금을 받는 수화통역사(중계사)들이 센터운영경비 마저 부담해야 하는 데다, 관리자의 갑질과 성희롱 등이 겹쳐 줄줄이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말이음센터에서 중계사는 전화통화가 어려운 청각·언어장애인을 대신해 문자나 수화영상을 통해 통화 상대방과 중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 내 중계사들은 2015년 35명, 2016년 36명이었으나 올해 들어 인력들이 빠져나가면서 8월말 현재 23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부터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KTcs 측은 중계사들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에 대해 “도급단가가 워낙 낮아 저임금 구조가 장기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중계사 1인당 도급비는 286만원, 올해는 3.5% 오른 296만원에 불과했다. 4대보험 등 간접비를 제외할 경우 직접 인건비는 210만원 수준이다. 또 낮은 수준의 인건비 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중계사들이 최근 고용노동부, 감사원 등에 제기한 민원에 따르면 일부 관리자의 과도한 신체접촉, 외모비하 발언, 사무실 외 장소에서의 만남 강요 등 성희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계사들은 관리자급 직원이 일부 직원에게 근무하지도 않은 시간외수당을 지급한 뒤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횡령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수탁업체의 경영행위에 직접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세정 의원실 관계자는 “손말이음센터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청각·언어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오세정 의원이 지난달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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