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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점유율 경쟁 잠잠하더라니, 알뜰폰 자회사 ‘대리전’

[ 강은성 기자 esther@ ] | 2017-10-11 18:00

이통 3사 경쟁땐 즉각 제재
자회사 경쟁 잘 드러나지 않아
알뜰폰 점유율 확대 더 열 올려
합산점유율 목표로 할당하기도

이통 점유율 경쟁 잠잠하더라니, 알뜰폰 자회사 ‘대리전’

 
 
[디지털타임스 강은성기자]이동통신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통3사 간 번호이동은 과열될 경우 당국의 시장조사 등 즉각적인 조치를 받게 되지만 자회사 경쟁은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가 각각 3사의 ‘가입자 빼앗기’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집계한 9월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통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66만7187명에 달했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8월에 59만1562명, 9월에는 56만2700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8월과 9월의 경우 선택약정요금제 할인율 상향 시행과 갤럭시 노트8 등 프리미엄 단말기 판매를 앞두고 번호이동을 잠시 보류하는 ‘대기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과거와 달리 꼭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 기기교체만 해도 번호이동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늘었기 때문에 번호이동 수요 자체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번호이동 경쟁이 활발한 곳이 알뜰폰 진영이다. 지난 5월과 7월에는 이동통신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겨냥한 ‘표적 마케팅’까지 시행하면서 알뜰폰 가입자가 다시 이동통신사로 회귀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일반 알뜰폰 업체가 아닌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 간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부 MNO(이통사)는 내부적으로 현재 공개된 기준이 아닌, 알뜰폰 자회사까지 합산한 시장점유율을 사업목표로 할당하는 곳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 빼앗기가 3사 간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입자 기준으로 이동통신 시장 1위는 SK텔레콤이다. 7월 말 기준 2701만명으로 전체 이통 시장 가입자 중 42.96%를 차지한다. KT는 1620만명으로 25.76%, LG유플러스는 1240만명으로 19.7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알뜰폰 가입자가 726만명으로 전체 이통 가입자의 11.54%를 차지한다.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의 중요성도 높아졌다는 얘기다.
 
특히 알뜰폰 가입자는 기존 MNO 가입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유치하기가 쉬워 이통사별로 경쟁사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링크는 가입자가 80만명 수준, KT엠모바일은 50만명, 미디어로그는 20만명 수준으로, 이 가입자를 포함하더라도 전체 이통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알뜰폰 가입자는 유치가 상대적으로 쉽고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쟁을 할 수 있어 최근 이통 3사가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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